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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ida Kahlo
    女星 프로파일링 2008. 12. 1. 14:26
    필요하다.

    이럴 수가. 이미 오래 전부터. 이 여자처럼 살아야겠다고 마음 먹은 날 부터 가슴 속 깊이 좌우명처럼 새기고 있었는데. 물론 나만의 것은 아니란거 알고 있지만. 발견하게 된다. 또하나의 칼럼을. 내가 늦은 건 아니다. 착실하게 나아가면 될뿐.

    프리다 칼로의 강렬한 유혹
    [김경의 스타일 앤 더 시티]

    마돈나가 열정적으로 그녀의 초상화를 사 모으기 시작하면서 세상에 더욱더 알려진 여류 화가 프리다 칼로. 그 여자의 파란만장한 삶과 예술을 담은 영화 <프리다>가 곧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지만, 사실 패션계에서는 훨씬 이전부터 마돈나가 추앙한 이 멕시코 화가를 주목하고 있었다. 가재는 게 편이라 했던가? 상당수의 디자이너들이 그녀에게 영감을 받았을 정도로 프리다 칼로 그 자신이 전설적인 스타일 아이콘으로 살았기 때문이다.


    ▷ 영화 <프리다>


    결혼식날 흰 웨딩드레스 대신 집시 같은 차림에 담배를 입에 물었던 여자가 있었으니, 그녀가 바로 프리다 칼로다. 칼로는 한번 보면 결코 잊혀지지 않을 만큼 독창적인 아름다움이 있었지만 끔찍한 병마에 시달린 왜소한 몸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유명한 벽화 화가이며 열정적이고 입담 좋은 사회주의자였던 남편 디에고는 그녀보다 나이가 무려 스무살가량이나 많은데다 뚱뚱하고 못생긴 흉측한 몰골을 하고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의 강렬한 대비는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는데, 특히 여자의 화려한 옷차림은 대단한 구경거리였다.

    그녀는 거의 매일 ‘피에스타’(라틴 문화의 축제)에 가는 듯한 복장만을 고집했다. 멕시코의 전통 의상 테후아나를 자기만의 독특한 방식대로 화려하게 입는 데 굉장한 재주가 있었다. 밑단에 흰 목면 러플이 너울거리는 벨벳 스커트를 입고, 프릴 앞치마와 자수가 화려하게 장식된 블라우스에, 금화가 주렁주렁 달린 체인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롱스커트 안에 입은 페티코트에는 멕시코의 음란한 속어들이 수놓아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걸을 때마다 절거덕절거덕 소리가 날 정도로 크고 요란한 장신구들을 유난히 사랑했다. 심지어 특별한 자리에는 다이아몬드로 장미가 새겨진 금니를 끼기도 했다. 말하자면 그녀는 형편없어서 아름다운, 키치(Kitch) 패션의 선구자였다. 오죽하면 1938년 자신의 전시회를 위해 칼로가 뉴욕을 방문했을 때 한 무리의 인파가 그녀의 뒤를 따르며 이렇게 물었을까? “그런데 서커스는 어디에서 열리죠?”

    그런데 프리다 칼로는 왜 그런 옷차림만을 고집했을까? 칼로는 여섯살 때 소아마비로 왼쪽 다리가 불구가 됐고, 18살 때 버스 안의 쇠 난간이 복부 왼쪽을 뚫고 질을 관통하는 끔찍한 교통사고까지 당했다. 하지만 그런 천벌받은 몸뚱아리를 가지고서도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의 주목을 끌어야 직성이 풀릴 만큼 자기애가 강했고, 그 대상이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왕성한 성적 욕구의 포로로 만들 만큼 관능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자신에게 솔직했기 때문일 거라고 나는 짐작하고 있다.

    한편 패션 스타일과 관련해서 가장 극적인 장면은 못 말리는 바람둥이 리베라가 자신의 여동생과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칼로의 변화다. 그녀는 자신의 긴 머리를 싹둑 자른 다음, 리베라가 특별히 사랑했던 테후아나 의상을 버리고 한동안 남자처럼 옷을 입었다. 자화상에는 심지어 수염도 그려넣었다. 왜 그랬을까? 단순히 자신의 동성애적 취향을 드러낸 행동이었을까? 그렇다면 그러고 나서 여보란 듯이 리베라가 존경하는 동료 혁명가 트로츠키와 애정행각을 벌인 이유는?

    내 생각이지만 그녀는 타고난 유혹자였다. 남자들이 자신들의 무기를 사용하는 여자에게 쩔쩔맨다는 사실을 그녀는 알고 있었던 게 아닐까?

    김경 | 패션지 <바자> 피처 디렉터



    아무리봐도 영화 <프리다>와 실제 프리다는 너무 닮았다. 꼭 같다. 그리고 이건 못생긴 디에고와 가냘프지만 당당한 프리다의 모습. 그녀의 엄마가 했다는 말처럼. 정말 비둘기와 코끼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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