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Satiago de Camponela
    murrrrrrrrrrrrrrrrr 2009. 7. 4. 17:37
    별들의 들판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공지영 (창비, 2004년)
    상세보기

      사실은 단편인 줄도 몰랐다. 보통이었다면 절대 읽지 않았을 책인데 -한국 소설, 작가- 선물을 받았다. 6개의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었다. 내가 지극히 선호하는 각각의 이야기들이 알고보면 -인물이나 공간을 통해- 하나로 묶일 수 있는 형식이 살짝 녹아있다. (완전히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자면 후반부의 이야기들이 더 마음에 든다. 지금은 전반부까지 두번 읽었다. 난 책을 빨리 읽지만 그대신 두번 읽는다. 그리고 읽었다고 말한다.

      공지영의 문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다 알고 그래서 회의적이고 너네는 모르니까 한번 읽어봐. 지겨운 386세대 들의 푸념. 하지만 이번 책은 심하게 기분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의 말투로 글을 써보고 싶은 용기도 준다. 여성정체성을 부정하지 않는 말투도 좋은 것 같다.

    -다만 나비가 팔랑거린다는 말을 하면서 제 가슴에 손가락을 대고 손가락으로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것처럼 나비의 날개가 파드닥거리는 시늉을 했는데 그때 미진의 가슴도 조금 뭉클해졌다.  p.140

    -여자는 걸었다. 자신이 지금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았다. 지도를 놓고 떠난다 해도, 도착하는 곳은 늘 낯선 거리였다는 것을 이제 여자는 안다. 아무것도 모르는 불빛들이 여기저기서 반짝, 반짝했다.
    .... p.111-3

    사실 <섬>이 좋았다. 이것 외에도 책 전반이 그냥 베를린이라는 최소한의 공간적 공통성에서 느껴지는 것들. 그 느낌이 부드럽게 다가온다. 아무래도 나도 긴장을 풀고 봐서 그럴지도. 그리고 무엇보다 I want to be a berliner, too!!!! 너무 많은 작가들이 베를린을 선택한다. 왜?

    이번 방문을 통해 나도 느낄 수 있을까? 베를린에만 머물다 올까나....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