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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극히 사적인 공간
    murrrrrrrrrrrrrrrrr 2009. 7. 4. 17:26

      방학을 맞이해서 지난 기말고사 시즌에 '블로그 열심히 할테다'라는 결심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 만들었던 새로운 아이디의 티스토리는 접고 다시 예전에 했던 이것을 꺼내들었는데 그 이유는 예전에 이 곳에 남겼던 흔적들을 또 다시 부정하고 새로 시작하기란 어려울 것 같아서와 옮기기가 귀찮아서였을 지도 모른다. 어쨌든 리뉴얼하고 이제 집에는 인터넷이 되니까 일기도 꼬박꼬박 쓰고 여행가서도 뭔가 끄적일 공간이 필요하니까 잘 활용해야할 것이다. 실험적으로 그리고 노골적으로 정신의 웅얼거림을 낱낱이 적어볼 예정. 왜 블로그를 안하냐는 질문은 조금 지겨운 것 같다. 그렇지만 그에 대해서 명확하게 대답하지도 못하는 것 같고. 

      나에 대해서 물을 때 준비된 대답을 하고 싶지 않은 것은 분명하지만 계속해서 '아... 잘모르겠는데요.' '글쎄요...' 라고 대답하는 것은 '나는 나에 대해서 제대로 생각해본적 없고,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 무관심하게 그냥저냥 살아가는 사람이에요'라고 밝히는 것 같다. 내면에 깊이를 간직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애매모호한 대답을 선호한다고 해도.

      따라서 때로는 블로그가 유용하다. 이것저것 말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볼 수 있도록, 예측할 수 있도록. 오히려 그에게 선입관을 심어줄 수 있도록. (선입견이란 이해가 디디고 서있는 지평이다.)

      별거 아닌 말들을 이렇게 어렵게 꼬아서 써버리니까, 다른 사람이 볼 때도 이상하고-익숙해보이지 않고, 그대로 보지도 않고, 오해하기, 과대평가하기 등등- 영어로 번역해서 말할 때도 곤란하고 -적당한 단어가 즉각 떠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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