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가을. 날씨 좋은 날
    murrrrrrrrrrrrrrrrr 2011. 10. 20. 01:37
    볕은 따갑고, 바람은 서늘하다.
    은행 열매는 맛난데, 냄새는 고약하다.
    즐길까 싶으면, 지나갔다.

    이율배반적인
    가을이다.

    하루의 일교차가 변하는 것만큼
    기분도 변덕이다.
    오늘은 마포역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두 발로 마포대교를 넘어갔다.

    파란 잉크를 쏟은 것만큼 하늘이 파랬다.
    한강공원 잔디는 지들이 곡식인양
    노랗게 물들었다.

    문득 행복했다.

    뭔가에 쫓기듯 곁을 쌩쌩 달리는 차들을 보니
    시간에도 공간에도 얽매이지 않는 내가
    대단해보였다.

    잠시였으나 그 순간만큼은
    고유하고, 자유로운 사람의 즐거움을
    맘껏 향유했다.

    삶의 기쁨은 참 별것 아닌 곳에서 온다.

    쨍쨍한 햇살, 강바람, 기분좋은 음악,
    가벼운 산책, 타인의 바쁨을 지켜보는 여유.

    등등

    @마포대교 어느 벤치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