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술먹고, 진탕 취했다. 3번째로 많이 취한 것 같다. 너무 오랜만에, 단시간에 먹어서 그런 것 같다. 몇살이나 됐는데 아직까지 주량을 모르는거야! 너무 과신했던걸까 나를. 아무튼 앞으로 조심해야겠다. 아침에 일하러 나가는 데 정말 죽을 뻔했다. 빙글빙글, 아직도 술이 덜깼어 j u v i e 노래가 머릿속에 메아리치고. 버스에서 토하면 어쩌지하는 아찔한 생각. 영화나 책에서 묘사하는 것이 실제로 나에게 일어나고 있다. 내가 사회와 접하는 방식이었던, 사회를 이해하는 도구로써 책과 영화와 음악과 잡지와 그런 것들은 나에게 들어오면서 본래의 의미와는 다른 새로운 느낌을 형성해버렸다. 미화되고 가공된 것들이 나에게는 그것이 더 본질과 가깝게 느껴진다. 따라서 이것들이 현실에 적용될 때는 항상 실망과 허탈함을 동반하게 된다. 술에 잔뜩 취한 사람에게 키스를 퍼붓는 녀석은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지? 백현진의 노래가 따로없다. 히피영화를 너무 많이 봤기 때문일까. 뭘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기준criteria이 없는 걸. 화내고 끌어안고 짜증내고. 역시 과거의 풋풋함 : 나뿐만 아니라 상대도-자신이 의미하는 것을 확신하지 못하고 위태하고 불안하고 설레지만 결국 아쉬운 순간에 적절하게 끝나버린 관계는 지금에 와선 찾을 수 없다. 나도, 그도 다소... 알기 때문이다. 아는 만큼 피곤하다. 매년 늙어가고 있다. 그러나 특정화된 앎, 전문 지식(기술)은 갖고 싶다.